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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3차 인티파다?…이스라엘과 충돌 격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피의 악순환' 수렁에 점차 빠져들고 있다. 팔레스타인이 '분노의 날'이라고 명명한 13일 하루 동안 양측에서 최소 5명이 사망했다. 유혈 충돌이 본격화한 지난 1일부터 따지면 2주일 새 유대인 7명, 아랍인 29명 등 36명이 숨졌다. 부상자는 2000명을 넘어섰다. 14일에는 예루살렘의 유명 관광지에서 팔레스타인 청년이 이스라엘 군인을 흉기로 공격하려다가 사살됐다. 문제는 서로가 보복만을 외치며 전혀 물러설 뜻을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양측 정부가 특단의 화해 조치를 내놓지 않을 경우 6000여명이 희생된 1987년과 2000년에 이어 세 번째 인티파다(민중봉기)가 발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과 충돌 지역인 예루살렘 등지에 처음으로 6개 중대 수백여명의 군 병력을 배치하고 검문소를 설치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이 공식적으로 군인들을 도심 거리에 경찰관과 함께 배치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와 동시에 이스라엘 경찰은 아랍계 주민들이 모여 사는 동예루살렘에 검문소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 조치는 최근 이스라엘인들을 흉기로 공격한 이들 대부분이 동예루살렘과 그 외곽 마을 출신이기 때문이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오전 예루살렘에서 앞으로 폭력 사태 발생하면 아랍인 주거 지역을 봉쇄하고 통행을 금지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14일 알자지라와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에선 최소 6건의 유혈충돌이 발생했다. 이날은 요르단강 서안지구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와 가자지구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알아크사 사원 장악기도에 반발하며 파업 등 총궐기를 하자고 제안한 날이다. 동예루살렘에서는 흉기와 총기를 소지한 젊은 팔레스타인인 2명이 버스에 올라타 승객들을 향해 칼부림을 하고 총을 쏴 유대인 2명이 숨지고 최소 4명이 다쳤다. 이어 인근 버스정류장에서는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을 향해 승용차를 돌진한 뒤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도 나왔다. 알자지라는 예루살렘 인근 베들레헴에서 시위를 벌이던 모20대 남성이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당분간은 유대인 공격이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대부분 공격자가 10~20대라는 점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는 "조직화된 지령에 따라 움직였던 2차 인티파다 때와 달리 이번에는 소셜미디어(SNS)로 접한 영상 등에 자극을 받은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이스라엘인 공격에 나서고 있다"며 "자발적 공격이 우후죽순 이어지다 보니 이스라엘 당국도 막을 도리가 없다"고 전했다.

2015-10-14

"유대인을 가스실로"…유럽에 반유대주의 확산

"홀로코스트로 600만명이 넘는 유대인이 목숨을 잃고도 유럽의 반유대주의는 죽지 않았다." 대니얼 슈바멘탈 미국유대인협의회 이사는 지난달 29일 미 인터넷 매체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 기고문에서 최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으로 유럽에서 반유대주의가 확산되는 현상을 이같이 진단했다. 최근 프랑스·독일 등에선 1300명 넘는 팔레스타인 희생자를 낳은 이스라엘에 대한 규탄 시위가 잇따른다. 한 달새 영국에서만 100건 이상이 열렸다. 문제는 시위가 '반유대주의'로 변질·확산됐다는 점이다. 시위대는 유대인 전체를 증오하고 비난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유대인을 가스실로" "유대인에게 죽음을" 같은 구호까지 등장했다. 유대인에 대한 공격은 무력 행사로 발전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프랑스 툴루즈의 유대인센터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후 소이탄 공격을 받았다. 20일엔 1만 5000명의 유대인이 거주해 '리틀 예루살렘'으로 불리는 파리 북부 사르셀에서 유대인 소유의 식료품점과 약국이 불탔다. 앞서 파리 중심부의 유대교 회당도 공격받았다. 독일에서는 지난달 29일 부퍼탈의 유대교 회당에 화염병이 투척됐고, 베를린에서도 18세 유대인 청년이 폭행당했다. '어두운 과거'를 연상시키는 폭력 사태에 놀란 유럽 국가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무슬림 500만 명이 사는 프랑스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금지됐다. 독일은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지 말 것' '이스라엘에 죽음을 구호 금지' 등 지침을 내렸다. 홍주희 기자

2014-07-31

이스라엘, 유엔학교 또 포격…학교위치17차례 통보 불구

유엔 당국이 30일 17차례나 가자지구 최대 난민촌 자발리야의 유엔학교에 주민들이 대피해 있다고 알렸지만 이스라엘 군이 이를 무시하고 포격해 115명 이상이 사상했다며 이스라엘을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4시 30분께 자발리야 난민촌의 유엔학교에 포탄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작전으로 이 난민촌에 머무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수는 12만명으로 급증한 상태였다. 당시 학교에는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 3300명이 머물고 있었다. 포탄이 몇 분 간격으로 여러 발 교실과 목욕탕에 떨어지자 학교 안에 머물던 수백명이 건물밖으로 뛰쳐나왔다. 가자 보건당국은 이 공격으로 최소 15명이 사망했고 현재 생존자들이 장례를 위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상자도 1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군은 학교 근처에서 무장대원들이 박격포를 쏘았기에 이스라엘군도 대응한 것이라면서 이 사고를 아직 조사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엔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는 이 학교의 정확한 위치를 이스라엘 군에 17차례나 알렸으며 마지막 통고는 포격이 있기 불과 몇시간 전이었다면서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군이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UNRWA 관리는 "이스라엘의 포탄이 다섯 차례 떨어지면서 잠자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면서 "이들은 UN의 보호를 받기 위해 이 곳에 온 사람들이었다"며 비통해했다. 앞서 지난 24일에도 가자 북부 베이트하눈의 유엔학교가 공격을 받아 유엔 직원을 포함해 최소 16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또 현지 주민이 밀집한 가자 셰자이야 지역의 한 재래시장을 공습해 최소 17명이 숨지고 200명이 다쳤다고 가자 보건부는 밝혔다. 당시 이 시장 거리는 한시적 정전이 성립된 것으로 알고 몰려든 주민으로 분주했다고 보건부는 전했다. 한편 이날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스라엘은 이날 오후 3시부터 4시간동안 인도적인 목적의 휴전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2014-07-30

[진맥 세상] 아픔을 아픔으로 갚은 이스라엘

비운의 팔레스타인, 그 통곡이 그치질 않는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는 바다와 콘크리트 장벽으로 둘러친 지상 최대의 수용소로 불린다. 여기에 20일 넘게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12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죽었다. 80% 가량이 무고한 민간인들이다. 민간인 희생자 4명 중 한 명꼴로 어린이다. 천진무구하게 놀던 아이들에게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불폭탄이 내려꽂히고 있는 것이다. 16살 팔레스타인 소녀 파라 베이커양이 트위터에 올린 짧은 글이 세계인에게 전해지면서 이스라엘을 향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베이커양은 폭격 소리를 트위터에 올리면서 "내가 수백 번 들었던 소리다. 울음을 그칠 수 없다. 오늘 밤에 죽을지도 모른다"고 절규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하마스 정권의 테러에 보복한다는 명목으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이스라엘 쪽은 군인 52명 등 55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발표됐다. 무인항공기 드론과 전차를 앞세운 이스라엘 군과 가내수공업 수준의 로켓으로 대항하는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은 숫제 싸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런데도 무차별 살육전을 감행하고 있으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해 품고 있는 증오심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된다. 이스라엘 한 여성 의원은 최근 "테러리스트의 엄마들을 죽여야 한다"고 말해 이스라엘 지도층들이 팔레스타인 민족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지 그 편린을 드러냈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만행이 계속되고 있지만 유엔은 거의 꿀먹은 벙어리다. 유엔의 종주국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편들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제네바 제21차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이스라엘의 군사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과 함께 인권침해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한 것이 유일한 반응이다. 46개 이사국 중에서 미국만 반대표를 던진 것만 봐도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애정을 읽을 수 있다. 한국정부는? 기권표를 던졌다. 반인륜적 범죄행위에 대해 규탄의 입장에 서지 못하고 기권표를 던질 수밖에 없는 한국정부의 처신도 참 딱해 보인다. 어정쩡하기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마찬가지다. 반 총장은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무책임하고 비도덕적인 행위를 저질렀다"고 철저한 양비론을 폈다. 이스라엘이 미국만 믿는 것은 아니다. 세계 유력 미디어들도 유대인의 영향권에 있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CNN과 NBC 등에서 이스라엘을 비판한 기자가 순식간에 좌천되기도 했다. 영향력 있는 서방 매체들이 주로 이스라엘 편을 들거나 적어도 양비론적 접근을 하고 있어 팔레스타인 비극사의 적나라한 실상이 가려지고 있다. 든든한 미국을 우군으로, 막강한 언론의 조력으로 이스라엘은 무서울 것 없다는 기세로 팔레스타인을 유린하고 있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2000년간 나라 잃은 민족으로 온갖 설움을 견뎌냈다. 근대사에선 대량 학살극의 희생자가 되어야 했던 쓰라린 아픔을 갖고 있다. 그런 잔혹사를 몸에 새기고 있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멸족하겠다는 듯이 흉기를 휘두르고 있다. 아픔이 아픔을 위로하지 못하고 오히려 아픔의 상처를 할퀴고 있다. 이스라엘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중동 유일의 핵보유국이다. 핵탄두를 300여 개나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만약 팔레스타인이 핵무기를 한 개라도 갖고 있다면 지금처럼 당할까. 고립무원의 처지에서 곤죽처럼 당하는 팔레스타인에서 핵무기를 더욱 움켜쥐는 북한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2014-07-30

이스라엘, 가자지구 또 공격

사망자1000명넘어서 이스라엘이 2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의 로켓포 공격에 맞서 일시 중지했던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측의 일시적인 휴전 연장에도 불구하고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이 끊이지 않음에 따라 가자지구의 무장세력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 내각은 일시적인 휴전을 28일 새벽 6시까지 24시간 연장한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봉쇄를 해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하마스는 이러한 휴전 연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이 20일째 이어지면서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는 1000명을 넘어섰고 이스라엘에서도 4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 국방부의 고위 관리는 가자지구 사태와 관련, 하마스가 해체돼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다른 더 위험한 극단주의 테러 세력이 나타나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마이클 플린 미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아스펜에서 열린 보안포럼에 참석해 하마스에 대해 비난하면서 이 그룹을 사라지게 하는 것은 이 지역의 갈등을 더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러시아 언론 RT가 전했다. 플린 국장은 심지어 하마스가 사라진다면 우리는 더 악화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마치 생태계가 파괴됐을 때 반드시 생태계를 해하는 더 큰 위협 요소가 나타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 실례가 바로 알카에다 알카에다 연계 반군인 알누스라전선 등 다른 반군과 충돌을 빚어 세력이 다소 약화했으나 알카에다에서 독립된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영역과 영향력 확대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 8일부터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050명에 달하고, 이스라엘 민간인 3명, 군인 42명을 총 45명으로 확인됐다.

2014-07-27

이스라엘·하마스 '12시간 휴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25일 교전을 중단하고 12시간 동안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CNN방송은 이날 양측의 발표를 인용해 26일 오전 7시(현지시간)부터 12시간 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교전을 멈추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에게 "이스라엘은 오는 26일 7시부터 12시간 동안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며 하마스는 대변인을 통해 26일 오전 8시부터 12시간 동안 모든 군사단체의 공격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잠정 휴전안은 성사됐으나, 아직까지 양측은 존 케리 국무장관이 내놓은 7일간의 휴전안을 거부하고 있다. 케리 장관이 제안한 휴전안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오는 27일부터 일주일간 휴전하고, 이 기간에 양측이 다른 국가들의 참석 하에 가자지구의 주요 경제.정치.안보 사안에 대해 추가로 협상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다른 중재안은 양측이 5일간 인도주의적 휴전에 먼저 돌입하고 나서 가자 국경 봉쇄 해제 등을 협상하자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안보 내각 회의를 열고 미국의 휴전안을 포함해 국제사회의 중재안들을 검토 중이며 하마스도 여러 중재안을 놓고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케리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이 장기 휴전안을 거부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가기도 했지만,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복례 기자

2014-07-25

유대계의 힘인가…FAA, 이스라엘 운항 금지 해제

미 연방항공청(FAA)이 23일 오후 이스라엘 운항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FAA는 지난 22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이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 인근에 떨어지자 항공사들에 텔아비브를 오가는 항공편의 운항을 24시간 중단시켰다. FAA는 현지 상황을 계속 모니터하고 평가할 것이라며 23일 운항 금지를 24시간 더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유대계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22일 밤 공항이 안전하다는 것을 직접 몸으로 보여주겠다며 운항을 중단하지 않은 이스라엘 엘알 항공의 비행기를 타고 텔아비브로 날아가 "공항은 안전한데 비행을 금지하는 것은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에게 상을 준 격"이라며 비행금지를 비난하고 공화당 차기 대통령 후보 중 한명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도 이에 가세하자 결국 하루 반나절 만에 비행 금지를 철회했다. 크루즈 의원은 23일 성명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기관을 동원해 동맹을 향해 경제적 불매운동에 나섰다"고 비난했는데 당시 FAA는 "어리석고 공격적인 발언"이라며 "FAA는 오로지 미국인의 안전을 위해 신중하게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반박하고 반나절 만의 철회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22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에게 비행 금지 해제를 강력하게 요청했었다. 그러나 FAA의 비행 금지 조치 전부터 텔아비브행 여객기 운행을 중단한 델타항공의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앤더슨은 이날 FAA의 조치를 따르겠으나 안전 문제에 대해선 자사가 자체적으로 계속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07-24

이스라엘, 유엔 학교까지 포격

이스라엘군이 24일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유엔 운영 학교 시설에 포격을 가해 유엔 직원을 포함해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해 대피해있던 팔레스타인 여성과 어린이 등 최소 15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부상했다. AP통신은 이날 이스라엘 탱크의 포격으로 학교 운동장에는 희생자들의 핏물 웅덩이가 생기고 책을 비롯한 학교 용품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시작된 이래 유엔 시설이 피격당한 것은 이번이 네번째이지만 희생자가 보고된 것은 처음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소식이 전해진 뒤 즉각 성명을 내고 "여성과 아이들, 유엔 직원을 포함한 다수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가자지구 다른 지역의 공습과 포격으로 최소 40명이 숨져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최소 790명으로 늘었고 이스라엘 희생자는 35명이 됐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23일 "가자지구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의 74%는 민간인이고 이 가운데 3분의1은 어린이"라며 "최근 이틀간 가자지구에서는 1시간에 1명의 어린이들이 숨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엔인권이사회는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7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 동안 벌어진 인권 침해 행위를 조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2014-07-24

이스라엘 운항 금지 하루 더…블룸버그는 이스라엘로

미 연방항공청(FAA)이 23일 항공사들의 이스라엘 텔아비브행 전면 운항 금지를 24시간 연장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유대인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표시로 이스라엘 국영항공사 엘알 기를 타고 이스라엘 벤구리온공항에 도착했다. FAA는 전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이 텔아비브 공항 인근에 떨어진 이후 안전을 우려해 텔아비브로의 운항을 금지했다. 이스라엘은 세계 주요 항공사의 운항 중단 조치에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며 강력 반발했고 이스라엘 교통부는 현재 이스라엘을 찾는 관광객에게 숙박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 이 와중에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스라엘을 방문해 "공항이 안전한 시점에 이곳으로의 비행을 금지하는 것은 이스라엘에 상처를 주고 하마스에게는 이스라엘을 공격한 데 상을 준 격"이라면서 미국이 이스라엘 비행을 금지시킨 것은 과잉반응이며 이스라엘은 자신을 지킬 권리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스라엘행에 앞서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잘 보호되고 있는 공항"이라고 주장하면서 "여객기를 이용해 이스라엘을 오가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블룸브그는 이스라엘에서 싸우고 있는 미국인 지원병들과 만나고 이스라엘군에서 복무하다 최근 전투에서 사망한 미국인 맥스 스타인버그(24)의 가족들을 만나 위로를 전한 뒤 23일밤 귀국할 예정이다.

2014-07-23

[칼럼 20/20] 포화 속 팔레스타인 아이들

'무고한 생명들이 너무나 많이 죽어가고 있다.' LA타임스 21일자 1면 톱기사의 헤드라인이면서 동시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와의 교전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다. 반 총장은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즉각 양측이 휴전할 것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남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공습 중지를 요청하고 있지만 2주일을 넘어서도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스라엘측은 "유감스럽지만 이스라엘의 안전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혀 전면전의 위기까지 고조되는 상황이다. 사망자가 이미 600명을 넘어섰고 20일 하루에도 약 120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특히 사망자의 80%가 민간인이고 이중 20%는 어린이들이다. 지난 16일 가자 서부해안에 가해진 이스라엘의 두 차례 공습으로 9살에서 11살에 이르는 아이 4명이 숨졌다. 어른들의 전쟁에 순진한 아이들 목숨이 포탄의 연기 속으로 사라졌다. 특히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는 이스라엘군 탱크나 차량에 어린이들이 장난으로 돌을 던져도 체포돼 심문을 받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희생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공격은 금지선인 이슬람 사원까지 이어졌다. 가자지구뿐 아니다.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 항공 참사로 탑승 어린이 8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이 비행기에는 동남아시아로 가족단위 휴가를 가던 승객들이 많았다고 한다. 비행기가 추락한 지점에는 인형, 그림책, 장난감 조각들이 다수 발견됐다. 민간 항공기 추락에 의한 사망이지만 근본 원인은 우크라니아 내전 사태다.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 비행기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근거지로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반군이 발사한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보인다. 발사된 미사일은 반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제 부크 미사일이다. 이전의 전쟁은 군인들의 싸움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 기록을 보면 사망자의 대부분을 군인(95%)이 차지하고 민간인 사망은 전체의 5%에 불과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에 이르러 민간인 사망자가 처음으로 군인을 앞섰다. 군인 전사자(33%) 보다 두 배 가까운 민간인 희생자(67%)가 발생했다. 민간인 희생자 증가추세는 20세기말 이후 세계적으로 분쟁지역이 늘어나면서 계속됐다. 유니세프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각종 전쟁과 내란 등으로 사망한 사람의 90% 이상을 민간인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사망자 중 반수가 어린이여서 충격을 준다. 이 기간 전쟁으로 숨진 어린이의 수가 군인을 앞설 정도다. 시리아 내전에서도 1만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성년의 나이에 소년병으로 차출돼 전장에서 죽는 아이들도 늘었다. 소말리아, 남수단, 콩고, 말리 등 아프리카에서는 18세 미만의 아이들이 전쟁터로 끌려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고 있다. 르완다 분쟁은 어린이 수십만명이 학살당하는 참극을 빚었다. 지구촌 곳곳에서 어른들의 싸움에 어린 생명들이 죽어가고 있다. 종교와 이념과 민족을 위해 나선 의로운 전쟁도 아이들의 죽음을 정당화하지는 못한다. 어린 생명에 우선하는 거룩한 명분은 없다. 무고한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싸움은 전쟁이 아니라 범죄다. 용서받지 못할 악행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포성이 멈추고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가 다시 들리기를 기원한다.

2014-07-22

미, 이스라엘 노선 24시간 운항 금지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세계 각국의 글로벌 항공사들이 승객의 안전을 위해 로켓 공습이 우려되는 이스라엘 노선의 운항 중단을 잇달아 발표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22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로켓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 인근으로 떨어지자 자국 항공사들에 24시간 동안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으로 비행하는 것을 금지했다. FAA는 현지 상황을 계속 모니터하고 평가할 것이라며 상황이 호전되면 최신 정보를 미 항공사들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FAA의 발표에 앞서 델타항공과 US에어웨이, 유나이티드 항공은 로켓 공습 소식을 듣고 차후 공지 때까지 이스라엘행 운항을 전면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승객 273명, 승무원 17명을 싣고 이날 텔아비브로 향하던 델타항공 468편은 지중해 상공 비행 중 프랑스 파리로 긴급 회항했다. 미국 항공사에 이어 프랑스의 에어 프랑스, 독일의 루프트한자, 네덜란드의 KLM 항공도 운항 중단 대열에 합류했다. FAA는 항공사의 발 빠른 대응이 잇따르자 자국 전체 항공사에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 노선 운항을 최소 24시간 동안 중단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지난 17일 분쟁 지역인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하던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의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에 격추되면서 세계 여러 항공사에는 위험 지역 비행에 대한 비상이 걸렸다.

2014-07-22

팔레스타인 '숨을 곳'이 없다…희생자 560명 넘어

5시간의 짧은 휴전 끝에 다시 공격을 재개한 이스라엘군이 20일 전쟁 개시 이래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하면서 이날 하루에만 팔레스타인에서 100명 이상이 숨지는 등 팔레스타인 희생자가 560명을 넘어섰다. 부상자도 4000여명에 이른다. 21일 CBS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1일 오전에도 공습을 계속하고 탱크를 동원, 가자 중심부 데이르 엘발라 지역에 있는 알아크사 병원까지 포격해 최소 5명이 숨지고 병원 직원 30명을 포함해 70여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 희생자도 늘어 21일 모두 27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도 지속했지만 이렇다 할 해법은 아직 도출되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사태 발생 후 두 번째 통화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휴전을 촉구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ABC 방송에 출연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생명을 개의치 않는 건 이스라엘이 아니라 하마스"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속가능한 평화가 목표"라면서도 "한 발 물러서는 게 평화 아니냐"는 ABC측 질문에 "(휴전은) 하마스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라 답하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에는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의 민간인 희생을 보고 싶지 않다"며 이-팔 양측의 무력사용 중단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과 터널 (매복)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권리가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은 이미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의 테러 기반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2012년 11월의 합의를 기반으로 한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을 추진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21일 이집트에 도착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을 중재할 계획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일 긴급 회의를 열고 역시 "심각한 우려"를 표했으나 요르단 주도로 안건에 오른 휴전 촉구 결의안은 채택되지 못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도착해 아랍연맹 사무총장, 이집트 외무장관 등과 만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으며 22일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잇따라 회동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또한 무조건적인 휴전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희생자는 더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은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원조 4700만 달러를 제공하기로 했다. 국무부는 21일 이같은 사실을 발표하면서 원조액의 3분의1인 1500만달러는 가자의 유엔난민수용소에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복례 기자

201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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